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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생각

경매로 재개발 물건 싸게 사기 가능할까?

by 부띵 2023.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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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여름에 경매에 빠져있었다.

기초반, 고급반 수업 들으며

매일 눈이 빠지게 물건 검색을 했다.

하루에 못해도 2시간은 살펴봤던것 같다.

당시 아파트는 경쟁률이 대단했다.

자산가격의 피크 직전이었던 것 같은데,

당시 낙찰률이 150%가 흔했다.

 

"아파트는 경매로 낙찰받기가 쉽지 않겠구나"
"경쟁이 좀 덜 한, 돈 될만한 물건이 없을까?" 

 

모두 몰려가는 아파트 물건 빼고, 돈 될만한건 뭐가 있을까 생각해봤었는데,

재개발 구역에 속하는 주택, 토지 등을 싸게 살 수 있으면 돈이 될 것 같았다.

물론 입주권이 나오는 물건이여야만 한다.

경매 매물 중 그런 물건 3개를 만났었다.

 

재개발지에서 볼 수 있는 붉은 벽돌 빌라 (가칭 썩빌)

 

 

1. 상속 후 채무로 나온 물건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형제들에게 같은 지분으로 상속되었던 대전의 단독주택 물건.

형제들 중 한명이 빚을 갚지 않아 경매에 나왔다.

이미 공실이라 명도 이슈도 없었고, 해당 재개발 구역은 관처를 앞두고 있었다.

조합에 전화를 걸었다. (이 때만 해도 조합에 전화 거는거 엄청 떨렸음)

부띵 : 안녕하세요, 경매에 나온 OO번지 물건을 낙찰받으려고 하는데 입주권이 나오나요?


조합 사무실 : 아 그 집이 사연이 좀 있어요.
형제들끼리 싸움이 나서 대표자를 안 뽑았어요. 평형신청도 안해서 현금청산 대상이에요.

공동지분의 비율이 같은 경우 대표자 선별해서 평형신청 해야 하는데, 형제끼리 싸워서 안했단다. 세상에나.

재개발지 오래된 집에 사시던 부모님이 돌아가고 상속이 되면 이런일이 간혹 있다고 한다.

몇 번 유찰되더니 결국 형제 중 한 명이 받아갔다.

아마 조합에 사정해서 평형도 신청하지 않았을까 싶다.

 

 

2. 땅 부자 물건

인천 한 구역의 도로물건이 경매로 나왔다.

또 조합에 전화를 걸었다.

조합 사무실 : 이 분이 우리 구역에 땅을 여러군데 갖고 있어요.

이럴 경우에 입주권은 한 구역에 1개만 나와요.

추측컨데 예전에 커다란 땅을 가지고 있었는데, 도시로 개발되면서 도로가 된다든지 식으로

일부는 나라에 수용당해 보상받으면서 땅이 쪼개진 것 같다.

땅이 쪼개지면서 지번이 나눠져서 여러개의 번지수를 소유하게 되었다.

원주민의 땅이 경매로 나오는 경우 이런 경우가 많아 입주권이 나올 가능성이 희박할듯 싶다.

도로는 대지에 비해 감평이 낮기 때문에 현금청산 받아도 이득이 거의 없어보였다. 결국 계속 유찰.

 

 

3. 매년 지료 내는 주택물건

울산 한 구역의 낡은 단독주택물건이 나왔다.

입주권이 나오는건 맞는데, (조합에 전화 엄청 왔다고 함)

자세히 보니 일부 토지가 종교단체 소유다.

지료가 1년에 200얼마 되었던것 같고,

게다가 종교단체와 오랜 갈등을 빚어왔던것 같다.

아우 골치아파...

근데 입주권이 나온다고 하니 누군가 비싸게 질러서 받아갔다.

나중에 보니 결국 미납해서 보증금만 날렸더라.

해당 구역은 장이 꺽이면서 재개발 프리미엄이 많이 떨어졌다.

지금 경매보다 더더더 싸게 살 수 있다.

 

 


 

여기까지 해보고 느낀 점

복잡한 물건으로 돈 벌 생각은 하지 말아야겠다.
입주권이 안 나올 리스크를 다 짊어지고 덤벼야한다.
차라리 그 시간에 부동산 시장, 금융시장 공부를 해서
언제가 기회이고 위기인지
시장 전체를 보는 눈을 기르는게 더 맞다 싶다.

물론 경매속에서 보물을 캐서 돈을 버는 사람들이 분명 많을테다.
근데 경매를 수단으로 활용할 줄 알아야지, 경매에 몰입되어서는 안된다.

나같은 수준의 일반인은 차라리 부동산 많이 다니고

급매로 사는게 아직도 낫다고 본다.

재개발 물건도 구역별로 시세, 사업성 파악하고

재개발 전문 부동산에서 거래하는게 좋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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