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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생각

이런 노인은 되고 싶지 않다

by 부띵 2023.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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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병원에 갔다가 모든 일에 불평하는
60~70대로 추정되는 할아버지를 봤다.
(요샌 60대를 할아버지라 부르기는 뭐하긴 하다)

할아버지 : (큰 목소리로) 지난번에는 A원장에게 진료 받았는데, 왜 A원장 없어요? 다른 원장한테 진료 받아도돼요?

간호사 : 진료기록이 공유되어서 B원장한테 받으셔도 됩니다. A원장한테 받고 싶으시면 다른날 예약하고 오셔야 해요.

할아버지 : (진료실로 가다가 멈칫하고) 아니 A원장한테 받았었는데 B한테 받아요?

같은 내용으로 여러번 물어보니 간호사들도 할 말을 잃었다.
나는 왜 저럴까 싶어서 유심히 보았다.

호소하는 내용인즉슨, 병원에 다시 오기는 싫고,

A원장은 퇴근해버렸고, 이 상황이 마음에 안든다는것.

결국 할아버지는 진료를 받고, 주사실로 가시라 안내를 받았는데,
이번에는 네블라이저가 문제인가보다.

할아버지 : 지난번엔 이거부터 했는데 왜 주사부터 맞으라고 해요?

그렇게 순서가 중요한가..?

노인이 되면 변화를 싫어하나보다.

나도 진료를 받고 약국으로 향했다.

역시나 약국에서도 항의를 하고 있었다.

사람의 일관성이란...

할아버지 : 약이 왜 지난번하고 달라요? 튜브가 있었는데 그게 없잖아요!


약사 : 그거는 열 나실때 쓰는 약인데, 괜찮아지셔서 의사선생님이 이번에는 빼신거에요.

할아버지 : 아니 그게 먹기 편했는데 없어도 되는게 맞냐고요

나는 요새 병원, 은행, 주민센터를 갈 때마다

근무하는분들을 존경하게 된다.

그곳엔 잠시도 마주하고 싶지 않은 노인들이 항상 있고,
그들을 상대하는게 상당히 고될것 같다.


잠시도 함께하고 싶지 않은 노인의 특징

  • 자기 말만 한다.
  • 해결책을 제시해도 수용하지 않는다.
  • 목소리가 크고, 다른이에게 불쾌감을 준다.

겉으로 보여지는 특징은 이러한데,

변화를 싫어하고, 자기 고집이 강한 것 같다.

대우받고 싶어하지만 상대방을 배려하지는 않는다.

계속 트집을 잡는것도 어쩌면 관심 받고 싶어하는

일종의 주목끌기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변화를 싫어하고 움츠려들어서 불평불만하며

죽는날만 기다리는 노인처럼 살고 싶지 않다.

재테크나 진로에 대해서 노인들에게 묻지 말라고,

부모에게도 묻지 말라고 하고싶다.

나이가 들었다고 지혜가 있는것은 아니며,

오히려 부정적인 방향으로 방어적인 사람이 많다.

그들이 살아온 시대와 현재 젊은이들이 살아갈 미래또한 엄연히 다르다.


자신의 시간을 잘 누릴 수 있는 노년이 되려면,
자신이 시간을 쏟아 하고 싶은 일이 있고,
젊은이들의 말에 귀를 잘 기울이고,
다른 사람이 제시하는 의견에도 따를줄 알고,
기회가 왔을때 젊은이에게 양보하고,
그들이 더 잘 될 수 있도록 돕는것.
이게 내가 생각하는 품격있는 노년의 삶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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